챕터 288 챕터 288

노아

그녀가 입을 열기도 전에, 나는 무언가 달라졌다는 것을 알았다.

나쁜 의미가 아니었다.

지난번처럼—조용하고 멀어져서, 내가 닿을 수 없는 곳에 있던—그런 게 아니었다.

이건… 달랐다.

더 차분했다.

마치 머릿속에서 벌어지던 싸움을 이미 다 치러낸 사람처럼—이제는 그 결과를 그저 안고 걷는 것 같았다.

제스가 사물함 앞에서 가방에 책을 넣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. 나를 발견하고 고개를 들었는데, 잠깐 미소를 지었다.

진짜 미소였다.

하지만 그 뒤에 무언가가 있었다.

더 부드러운 것.

더 무거운 것.

나는 걸어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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